세기말 하모니


 - SF/판타지


세기말 하모니의 세계는 생명 지상주의, 공동체 의식이 강하면서 모두에게 상냥한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요
하모니,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면서 개인에게 상냥한 세계는 존재할 수 있을까요?
소설에서는 공격성을 극도로 제한해서 이를 이루려고 했어요
그렇지만 하모니를 이루지 못하는, '정상'이 아닌 사람에 대한 공격성의 묘사는 왜 이렇게 강해 보일까요?
주인공이 하모니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며 처음에는 이런 이야기가 소설의 주제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흘러가는 방향은 조금 다른 쪽이었어요

  • 정신이 육체를 벗어나기보다 육체가 생존에 보다 적합한 정신을 찾는 세계가 먼저 오지 않을까?
지나가는 이야기로 나온 말이었지만 재미있는 생각이죠? 하모니의 세계를 보면 정신은 이미 죽어있는 것 같아서 더 그럴듯하게 들려요

예전에 읽었던 책에서도 비슷한 질문을 들었었죠 '인간이 원하는 것을 정할 수 있다면 무엇을 원하고 싶어 하고 싶은가?'
저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
의식적인 행동을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면, 행복도 불행도 느낄 필요가 없을 테니까요
불교는 해탈을 인생의 최종 목표로 한다는데 비슷하다고 생각해요

처음부터 의식이란 게 존재하지는 않았을 텐데 어떻게 보면 인간이 생각하게 되면서 진화적으로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개체적으로는 고통을 얻게 되었으니, 가축이 되어서 진화적으로는 성공했지만 개체적으로는 비참한 닭이나 소랑 별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도 드네요

  • 희로애락, 뇌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이 그때그때 생존에 유리한 특성이었기에 부가되어 왔을 '뿐'이라면 윤리의 많은 부분은 그 절대적 근거를 상실한다.
윤리라는 것도 별로 다를 것 없이 생존에 유리했기에 존재했던 특성 중 하나일 뿐이기에..
제가 전통적인 윤리를 이유 없이 강제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도 이런 믿음 때문일 수도 있겠네요


어쨌든 주인공은 행복해졌을까요?
결말에 대한 부분도 더 이야기하고 싶지만, 혹시 읽어보려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니 줄일게요

 - 국내출간일 : 16. 10. 19. 
 - 분량 : 약 17.6만 자
 - 읽은 날짜 : 20. 2. 1. ~ 2. 7.
 - 개인 평점 : 7/10, 재미있어요, 주인공이 아닌 캐릭터의 생각을 보여주는 이야기도 더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